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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야학’ 상징 광천시민아파트 보존될까

5·18민주화운동 거점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
시민단체 “오월정신 태동지 반드시 지켜져야”

2019년 04월 18일(목) 19:01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들불야학과 5·18민주화운동의 거점이었던 광천시민아파트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기억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최근 서대석 서구청장이 최근 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인 시민아파트의 보존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지역 시민단체도 발벗고 나서면서 보존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광천동 주택재개발 계획에 따라 들불야학이 이뤄졌던 광천시민아파트가 조만간 철거될 상황이다.

들불야학은 광주지역 최초의 노동야학으로 1970년대 말 노동운동과 학생운동, 주민운동의 중심 역할을 했고, 5·18민주화운동의 출발지였다. 들불야학은 도청에서 최후의 항전을 지휘한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가 주축이 돼 1978년부터 1981년까지 3년 동안 광주시민들에게 민주주의를 교육시키기도 했다.

게다가 이 곳에서 5·18민주화운동의 각종 선언문과 9호까지 제작된 ‘투사회보’가 발간되는 등 역사적 장소인 광천시민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에 지역 시민단체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광천동성당만이 들불야학의 유일한 사적지로 등록됐으며, 광천시민아파트의 경우 5·18사적지로 등록되지 않았다”며 “실제로 수많은 열사들이 거주하며 가르쳤던 공간인 시민아파트가 보존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수도 자평하고 있지만 광주의 문화는 오월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오월정신의 시작은 들불야학이다”며 “그런 공간을 지키지 못한다면 다음 세대에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지역사회가 최소한이나마 지킬 수 있도록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구청도 광주시와 함께 5·18사적지 지정과 시민아파트 보존방법을 논의 중이다.

서구 관계자는 “시민아파트 보존 근거와 방안을 시와 강구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종제 행정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청장과 광주시에서 발벗고 나선 만큼 조만간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5·18사적지로 일단 지정돼야 보존근거가 마련되고, 시민아파트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재개발 조합원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아파트 그 자체를 보존하는 방법과 인근 공원에 들불야학을 기리는 공간을 따로 조성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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