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또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그것도 온 국민이 가슴 아파 울고 있는 세월호 5주기에 '딱' 맞춰서다.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쩌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고 적었다. 정진석 의원은 같은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두 사람 다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참사가 터진 100일째 되던 지난 2014년 7월 24일 당시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또 같은 당 조원진 의원은 AI에 비교해 유가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김순례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던 2015년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가족들의 행위는 '시체장사' 비겁한 '거지근성'"이라는 막말을 유포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얼마 전 5·18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비하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문제는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이 같은 막말이 계속됨에도 당 차원의 제재나 징계는 없다는 것이다. '배설' 수준의 막말을 뱉어내도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한국당의 태도다.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만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또 유야무야다. 이러고도 한국당이 공당이라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당은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