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법’이 시행된 이후 광주에서 첫 적용 대상자가 검거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1일 음주운전을 하다 60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사 등)로 정 모씨(4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쏘나타 승용차를 몰고 가다 광산구 운남동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A씨(60·여)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다. A씨는 머리 등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조사결과 정씨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22％ 상태로 사고를 내고 달아난 났으며, 15㎞가량 떨어진 제2순환도로 풍암IC에서 또다시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접촉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이 정씨 차량을 뒤쫓으며 경찰에 음주운전 의심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 47분께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인근 갓길에서 정씨를 붙잡았다.

풍암동 한 아파트에서 정씨 차량을 발견한 경찰은 승용차 보닛에 끼어 있는 여성 핸드백을 확인, 112상황실을 통해 A씨 사망사고와 관련성을 파악했다.

자영업자인 정씨는 지인과 술을 마신 뒤 40여분간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자 운전대를 잡았으며, A씨를 차로 치고 달아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정씨는 음주 사망사고로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는 윤창호법의 첫 광주지역 대상자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치사상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가리킨다.

한편, 경찰은 사고 직후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정황 등을 토대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