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황애란 기자=광주시가 물 분야 제품과 기술의 인증·검증 기관인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증원 유치전에는 현재 대구와 인천 등 3곳의 지자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광주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과 연구·분석 인프라를 강점으로 삼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약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될 한국물기술인증원은 2018년 12월부터 시행된 물산업진흥법에 근거해 총 2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립된다.

환경부가 인증원 부지 선정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 광주는 물 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인천은 수도권의 인적·물적 네트워크 활용이, 대구는 물 산업 기관 집적화로 업무협력체계 구축이 쉬운 점 등이 각각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전국 후보 도시 6곳(광주·대구·인천·서울·부산·대전)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입지 현장조사, 유치 의사 설명회, 현상 실사 등을 실시해 광주, 대구, 인천 3곳으로 후보 도시를 압축했다.

유치전에 뛰어든 광주시는 지난해 8월 기획단을 구성하고 같은해 10월 유치제안서를 제출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였으며 광주 유치를 촉구하는 시의회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환경부에 인증원 광주설립을 추가 건의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첨단산단내 광주 이노비즈센터를 한국물기술인증원 예정지로 선택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물 분야 연구·분석·인력 인프라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광주과기원 글로벌담수화연구센터의 대체 수자원 개발 경험과 에너지신산업 및 인공지능 융합을 활용한 물 산업 영역 확대 등 환경부 스마트 물 산업 육성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특히 인천에 환경산업연구단지, 대구에 물 산업 클러스터 등 물 산업 기관이 이미 들어서 있는 점을 들어 호남권에 분산배치 해야 한다고 논리를 펴고 있다. 또 인증원 업무수행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 워터 캠퍼스 조성과 정주 여건, 세계적 권위의 기구로 성장 가능성 등을 내세웠다.

시는 인증원 유치를 통해 물 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자치분권 정책협의회에서 인증원 유치를 2020년 국비 지원 사업에 포함시켜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위성을 설명하고 선정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고 기한이 남아있으니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증원 유치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정부 부처가 선정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 지자체장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그것이야말로 공정성을 저해하는 행위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인증원 유치를 위해 오직 타당성과 연계 인프라를 중심으로 제안서를 제출하고 묵묵히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삼가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