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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이주여성 설 맞이' - 베트남서 시집 온 김서연씨

"고향 부모님 찾아뵙지 못해 아쉬워"
21살에 한국 와 어엿한 11년차 베테랑 며느리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갈비찜 차려드리고 싶어"

2019년 01월 31일(목) 18:22
베트남에서 광주로 시집온 지 11년 차에 접어든 김서연씨(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달 31일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프로그램실에서 베트남 전통복인 아오자이를 입고 산적과 전을 부치며 미소짓고 있다.
“매년 돌아오는 명절이면 베트남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이번 명절에도 만남을 미뤄 아쉽습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11년째 접어든 김서연씨(32·여).

김씨에게 설날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김씨의 원래 이름은 누엔배투언이다.

학창시절 한국 드라마를 보며 문화를 익히고 매력을 느낀 김씨에게 대한민국은 늘 궁금한 곳이었다. 낯선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소외감 속에 어려움도 많았다. 지난 2008년 한국으로 시집온 지 11년째를 맞는 세월 동안 김씨에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사회에서는 통·번역사로, 가정에서는 두 아들과 아내로 생활하고 있다.

10여년이 넘는 생활 속 한국에서 적응하며 살아오고 있는 김씨지만 여전히 베트남은 그리운 곳이다.

김씨는 “설을 쇠러 베트남을 간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 한 켠이 외롭다”면서 “더구나 친정엄마가 당뇨가 있어 편찮으시다 보니 더 마음이 쓰인다.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싶고 보살펴 주지 못한 것이 늘 아쉽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지난 2017년 8월 이후 만나지 못해 돌아오는 명절이면 엄마를 보러가겠다고 다짐하지만 생활이 바쁘다보니 미뤄지게 된다”면서 “그런 모습에 남편은 베트남을 가자고 하지만, 네 식구 경비도 만만치 않아 미안한 생각이 앞서 마음을 감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도 설과 유사한 음력 설인 ‘뗏’이 있기 때문에 김씨에게 설날은 생소하지 않다.

김씨는 “시골에서 도시로 나가 일하는 경우가 많아 흩어져 살다보니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유일한 날이 뗏이다”면서 “보름 이상 쉬는 점을 보면 한국의 설보다 더 규모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설과 베트남의 설이 유사해 처음부터 생소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베트남은 음식을 따뜻하게 먹는데 반해, 과거 시어머니가 생선찜을 해놓고 다음날 차갑게 먹는 모습이 낯설었지만 이젠 적응됐다”며 웃어보였다.

김씨의 이번 설 계획은 병원에 입원하신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일이다. 남편의 종교가 기독교라 차례상을 별도로 차리지는 않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명절분위기를 한껏 내보겠는 게 김씨의 목표다.

김씨는 “외동 며느리인데다 맞벌이를 하는 상황인지라 편찮으신 어머니를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한 게 늘 마음이 쓰였다”면서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갈비찜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날 때 형제들이 모여 음식들을 나눠먹는 모습을 보면 약간 부럽기도 하다”면서 “남편 또한 외아들로 북적거림이 없는 것에 아쉬워 하지만 그래도 부안에 사는 친언니와 교류하며 잘 지내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올 한해 시어머니와 엄마가 건강을 빨리 회복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면서 “간혹 베트남 여성이라는 편견을 갖고 바라보며 무시하는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사람인데 낯춰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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