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구역 내 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최근 한 방송은 손 의원이 친척과 지인, 자신과 관련된 재단 명의로 공간 내 건물 9채를 집중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건물 9채 중 8채가 문화재로 등록되기 전에 거래됐으며, 이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된 이후 건물값이 4배 정도 뛰었다는 것이 투기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손 의원은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며 보도 방송사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밝혔다. 손 의원은 “부동산 가격이 약간은 올랐지만 폭등설은 사실이 아니며, 투기는 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도입한 면 단위 등록문화재로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000여㎡에 달한다. 특정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관련 부동산의 집중 매입이 이뤄졌다면 그것이 사전에 문화재 등록정보를 알고 부동산을 투기를 노린 것은 아닌지 의혹에 휘말릴 법 하다.

더욱이 손 의원이 문화재청을 소관 부처로 두고 있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이기에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 등록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논란의 여지는 클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손 의원 말대로 목포 발전을 위한 순수한 의도에서 벌인 일이었다면 터무니없는 의혹일 수도 있어 지금으로서는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 이번 논란은 국민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슈와 연관돼 있기에 신속히 진위가 규명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조속히 철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어떤 의문도 남지 않도록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