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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광주 전남 자영업자 설 자리 없다

신규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회사원 출신’
줄 폐업에 실업률 상승…고용악화 계속

2018년 11월 07일(수) 18:44
[전남매일=광주] 송수영 기자 = 지난해까지 은행에 다녔던 김용수(57)씨는 올 초 명예퇴직금으로 치킨집을 차렸다. 처음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생각했지만, 2억원이 넘는 개점 자금을 차라리 내부 인테리어에 투자하기로 했다. 부인과 아들·딸이 주방과 배달, 홀 서빙을 맡았다. 그러나 개업이후 매상 10만원을 넘은 적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더욱이 운영 6개월만에 김씨 치킨집 주변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7개나 생겼다. 싼 가격으로 경쟁했지만 인건비 조차 건지기 어려웠다. 생닭 재고에 가게 운영을 위해 받은 주류 대출은 김씨를 짓눌렀다. 결국 가게는 문을 닫았다.

‘사장님’을 꿈꿨던 김씨와 그의 가족들은 졸지에 빚쟁이와 실업자 신세가 됐다.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준비 안된 자영업자들의 잇따른 폐업으로 지역내 실업자도 증가하는 등 악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조사 비임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9,000명(-5.0%) 감소했다. 이 중 폐업한 자영업자는 4,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비임금근로자 또한 전년 대비 1만7,000명(-4.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1만8,000명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란 회사 등에 고용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사업체를 이끌거나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체에 속해 일하는 사람들로 주로 자영업자를 뜻한다.

이 가운데 신규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직전까지 월급을 받고 회사에 다니던 회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중 56.9%가 사업을 하기 직전 회사에 다니던 임금 근로자였다. 신규 자영업자 중 직전 일자리가 임금 근로자인 비율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상승세가 빨라지며 지난 8월 2.0%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지역 내 자동차산업 등의 경기불황 여파로 고용이 불안정해진 노동자들이 준비 없이 자영업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규 자영업자의 사업준비 기간은 1년 미만이 87.3%로 가장 높았다. 준비 기간이 1년 이상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고작 12.7%로 적었다. 또한 준비 기간이 3개월도 채 되지 않는 초단기간 창업이 4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시작동기를 보면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가 70.7%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답변도 15.8%에 달해 최근 악화된 취업난 속 자영업을 돌파구로 삼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였다.

준비 없이 창업하는 만큼 사업자금의 규모 또한 영세했다. 신규 자영업자의 사업자금 규모는 5,000만 원 미만이 70.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업자금 조달 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4.0%로 가장 많았고 은행·보험회사·상호신용금고 등(26.3%)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사업 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사업자금 조달(25.9%)을 많이 꼽았다.

한편 자영업자들의 잇따른 줄폐업에 광주지역 실업률은 치솟고 있다. 최근 통계청 고용 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실업자는 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7,000명 증가했다./송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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