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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현장르포, 광주 북구 일곡동 노점상 인도 불법점령

부패 채소 악취·아찔한 곡예운전 ‘왕짜증’
시민 “보행로 막고 불법주정차로 통행불편 극심”
구청 “인력부족 단속 한계…실질대책 마련 고민”

2018년 10월 09일(화) 17:23
9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지구 입구 사거리 인도를 불법 점령한 노점상들이 긴 터널처럼 늘어서 있어 주민들이 통행불편을 호소하고있다.
[ 전남매일=광주] 송수영 기자 = “거리에 나가 걸을 때마다 인도가 꽉 막힌 기분이 들어요.”

광주 북구 일곡지구 주민들이 인도를 불법 점령한 노점상들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무분별한 노점은 도심미관을 해치고 통행불편을 유발하는 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관할구청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께 북구 일곡지구 입구 사거리.

이 곳 중심가인 D마트 인근 인도에는 노점상들이 설치해 놓은 파라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마치 긴 터널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시장을 보러온 듯한 주민들과 노점상들이 인도를 가로막고 있어 지나가려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거나 건물 쪽으로 붙어 통행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었다. 지나가는 일부 시민들의 짜증 섞인 말투도 종종 귓속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근 상가 즉석식품 및 도로 한쪽에 널브러진 자투리 채소·과일의 썩는 냄새 등이 뒤섞여 거리를 걷는 내내 악취가 진동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노점상들이 우회전 차선에 봉고차 등 차량을 주차한 후 물건들을 꺼내는 탓에 한 차선이 아예 불법 주정차로 꽉 막혀있었다. 이 때문에 통행차량들은 직진차선에서 우회전하는 등 아찔한 곡예운전까지 계속됐다.

일곡동에 거주하는 이 모씨(36·여)는 “노점상들이 보행로를 차지하고 있어 통행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하다. 상인들에게는 생계지만 불법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구청의 단속이 있는 날엔 노점이 사라지지만, 평소 멀리서부터 노점상들이 늘어선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관할구청은 도를 넘는 위법행위에는 강력 대응하며,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단속은 수시로 나가고 있지만, 생계가 달린 문제라 개선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생계형 노점상들이 자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등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며 “단속인력도 턱없이 부족하고 단속과정에서 상인들과 충돌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나마 일곡동 노점상은 계도와 단속으로 많이 개선된 상태다”면서 “노점상 생계와 주민불편 등을 고려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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