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충전해 작동하는 전동 킥보드나 세그웨이, 전동휠 등의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안전대책 등은 전무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사용자들은 헬멧이나 안전장구 등의 착용을 외면하고, 관련법규도 제대로 숙지 않아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광주·전남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동식 이동수단을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해 차량으로 간주, 자전거도로·인도·공원 등에서 운행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원동기 장치 자전거 등은 도로에서만 운행해야 하고, 속도는 25㎞ 이하로 제한된다. 여기에, 헬멧 등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위반시 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동기기 이용자가 관련규정을 잘 모르고 있어 차량 운전자 및 보행자 등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서구 풍암동 호수공원이나 치평동 상무공원 등에선 산책 중인 보행자들 사이에 전동휠 운행자들을 쉽게 목격 할 수 있다.

한 전동휠 운행자는 "공원에서 전동휠을 타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다"며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타면 문제가 없는데 왜 막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 광주 남구의 한 인도에서 A씨가(23)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던 중 B씨(45)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A씨는 '치료비만 물어주면 되겠지'하며 대수롭게 않게 생각했지만,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도로교통법(음주·무면허 운전) 위반이었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를 타기 위해선 관련 면허를 소지해야 하지만 근거리 이용과 레저용으로 구입한 A씨는 무면허였고,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273%)까지 한 상태여서 음주운전 혐의까지 더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엔 북구 동림동 편도 4차로에서 C씨(37)가 몰던 전동 킥보드가 D씨의 차량 앞 범퍼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술에 취해 도로를 역주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C씨를 불구속 기소의견 송치하고, 운전면허를 취소했다.

대학생 최 모씨(27)는 "킥보드를 타는 시민들도 관련 법규나 운행방법 등을 모르고 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판매처나 경찰 등이 홍보나 계도를 꾸준히 해야만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등은 별다른 단속 방법이 없어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원동기 면허 소지자를 상대로 하는 단속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며 "인도·차도에서 전동 킥보드 등을 타는 시민들에게 계도·홍보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개인·회사 차원이나 소속 대리점 등의 자체적인 교육이나 홍보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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