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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대학 '금연캠퍼스'헛구호

막대한 예산 소요 흡연부스 설치 2곳 불과
"담배연기 불쾌" vs "흡연자 어디로" 갈등

2018년 09월 10일(월) 19:41
광주지역 대학들이 '금연캠퍼스'를 지향하고 있지만 시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10일 지역대학가와 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대학들이 일제히 개강한 가운데 흡연자와 비흡연자들간 불만과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흡연구역을 지정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대학들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

서울 일부 대학에서는 흡연부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광주에서 흡연부스를 설치한 대학은 단 2곳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비흡연자들이 학교 홈페이지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는 등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K대학교 최지혜씨(25·여)는 "담배 연기를 마시면 불쾌하다"며 "그렇다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피해를 쉽게 말하기도 어렵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흡연자들 또한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흡연자들은 학교 전체가 금연구역임을 인식하면서도 마땅한 흡연장소조차도 제공해주지 않은 학교 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H대학교 4학년 김성진씨(23)는 "지정된 장소가 없어 암묵적으로 쓰레기통을 흡연구역으로 삼고 담배를 피우고 있지만, 비흡연자들의 눈치를 보며 피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비흡연자들을 이해는 하지만 마땅히 피울 곳도 없는데 자꾸 눈치를 주면 어디서 피워야 하느냐"고 애로사항을 말했다.

흡연이 학생들간 갈등 요인으로 부각되자 광주의 한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자발적으로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등 금연캠퍼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광주·전남 총학생회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각 대학 총학생회는 금연 홍보스티커를 제작·배포하고, 교내 금연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깨끗한 캠퍼스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부 총학생회는 최근 3년간 흡연부스 설치를 선거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공약을 지키는 일도 그리 녹록지 않다.

공약사업 추진과정에서 학교측이 흡연부스 설치·유지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점을 어필하며 사실상 무산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전체가 금연구역이고 의무적으로 흡연장소를 지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흡연장소 지정·설치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흡연부스 설치비용은 제작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부스 1곳당 평균 1,500만~2,000만원이, 흡연부스 내 에어컨과 환풍기 설치와 함께 이에 따른 연간 유지·관리 비용도 300만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에 따라 학교는 건물내부 전체가 법정금연구역이지만,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건물전체의 금연구역을 알리는 표지를 설치할 경우 건물 옥상이나 외부출입구로부터 10m 떨어진 곳에 흡연장소를 지정·설치할 수 있다.
/이기주 수습기자          이기주 수습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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