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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흑수피해 현장을 가다

"수확량 예년 절반도 못미쳐"
여름철 폭염 이어 솔릭·집중호우 '삼중고'
흑수현상·문고병 병충해로 쌀 품질 저하도
■ 추석 앞둔 장흥 관산읍 백종민씨 농가

2018년 09월 09일(일) 18:16
추수를 20여 일 앞둔 지난 7일 백종민씨가 자신의 논에서 흑수현상으로 검게 변한 벼이삭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오랜 가뭄에 비 소식을 기다리며 불볕더위를 겨우 넘겼더니 태풍에 이은 집중호우에 올해 농사는 한순간에 망쳤구먼, 농사 40년 만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여…."

태풍 솔릭과 집중호우로 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쌀 농가들의 흑수현상·문고병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본지 취재진이 방문한 장흥군 관산읍 우산마을 백종민씨(65) 농가.

추수를 20여일 앞둔 백씨의 논에 서 있는 벼 이삭은 검게 변한 상태였다. 백씨가 경작하는 벼 재배 전체면적 2.2ha(6,655평) 중 70% 가량에서 흑수현상이 발생했다.

흑수는 벼 이삭이 올라올 때인 출수기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상처가 생겨 검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여기에 집중호우 이후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까지 겹쳤다. 이로 인해 누렇게 타들어 간 벼 잎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백씨는 한 해 평균 수확량인 100가마의 절반도 채 건지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확량 감소 뿐 아니라 흑수와 문고병으로 미질까지 떨어져 상품성도 급격히 떨어져 제값에 팔기도 어려울 것으로 백씨는 예상하고 있었다.

더구나 흑수현상은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기 때문에 향후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백씨는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백씨는 "이맘 때쯤이면 벼가 황금빛을 띠며 고개를 숙여야 할 시기인데 흑수피해로 꼿꼿하게 머리를 세우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정미를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흑수피해에 앞서 백씨의 논에서는 지난 여름에도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었다.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인근 저수지마저 마르다 보니 양수기 확충 등 유지비가 예년보다 3분의 1가량 더 소요됐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이어진 흐린 날씨와 비소식, 습한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문고병 현상이 심해질 것에 대한 상심도 깊어져 겹주름만 커지고 있다.

백씨는 "불볕더위로 농사의 어려움이 해결되니 태풍이 오고, 대풍이 지나니 또 폭우가 내려 1년 쌀농사를 망쳤다"면서 "어림잡아 쌀농사를 한 지 40년쯤 됐는데 올해같은 어려움은 처음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백씨와 같은 피해농가는 장흥 뿐 아니라 태풍 솔릭이 북상할 당시 강풍이 불었던 전남 서부와 중부 해안지역에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남도는 현재까지 보성 1,200ha, 영암 1,200ha, 진도 1,100ha 등 도내 8,300ha 논에서 흑수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나라 기자 ·이기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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