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미역 과잉생산에 따른 위기 극복 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생산량 증가 및 기존 재고물량 등으로 완도 미역산업이 가격 하락과 수매물량 감소 위기를 맞고 있다.

어업인들은 지난 2016년 가을 미역시설시 이상 해황으로 수차례 종묘가 폐사해 2017년 미역시설시에는 종묘량을 늘려 시설했다. 해황까지 좋지면서 생산량은 50%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관내 23개 가공업체가 보유한 2017년산 물량, 중국의 미역작황 양호, 인근 고흥군의 해황 양호 및 생산량 증가로 미역은 지난해 ㎏당 145원에 판매됐으나 현재 60~80원 선으로 낮아졌다.

이마저도 설 연휴와 가격 협상 지연으로 수매가 늦어지고 수매량 또한 충족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민들은 세트로 된 양식시설이 사리 때 조류에 의한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다자란 미역을 수매 포기와 함께 긴급하게 제거하는 실정이 됐다.

이에 완도군은 최근 미역 관련 수산양식 관계기관 및 연구기관 전문가들과 가공업체, 어업인들과 함께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일 도장 어촌계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최저 가격인 상태에서 시설보호를 위해 수확을 포기하고 바다에 폐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생산어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금당, 금일, 약산에서 참석한 어촌계장들도 완도군이 발 빠르게 해결해 줄 것을 건의했다.

완도군은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해조류 부산물 재활용사업을 실시하고 총 6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가공용 미역 생산지구에서 미역을 긴급 매입할 예정이다.

긴급 매입 가격은 바다에 폐기되는 양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많은 양을 매입함과 동시에 현 시세에 맞는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양식어민, 수협 등과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매입한 미역은 전복양식 어가에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잔여량은 가공, 보관해 가을철 먹이로 공급할 예정이다.

완도군은 장기계획으로 미역생산어가와 가공공장 연계 계약재배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미역품종 양식, 과잉생산 방지 및 건강한 미역생산을 위한 가공용 미역 생산 해역 어장 재배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미역이 바다에 폐기처분돼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매입을 통해 어민들의 어려움을 덜겠다"며 "미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량종묘 공급, 친환경부표사업, 미역가공시설의 규모화 및 현대화를 추진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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