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파트단지 통장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단지 통장 박 모씨(63)와 관리사무소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고소장을 낸 아파트 주민 7명은 "박씨가 지난달 9일께 통장 직위를 이용해 입주자명부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며 "박씨가 동·호별 거주자 이름과 관계, 입주날짜, 자가 여부, 집 전화와 휴대전화 번호, 보유 자동차 대수, 면적 등 주민들이 입주할 때 관리사무소 측에 제공한 개인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주민실태조사에 필요하다며 관리사무소에 입주자명부를 요구했고,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담당자가 아파트 호수와 각 세대주 이름만 간추린 편집본을 전달하자 모든 세대원과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명부를 재차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리사무소장은 담당자에게 통장 요구대로 명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은 박씨가 입주자명부를 입수한 뒤로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홍보 문자메시지에 시달린다며 불편을 호소한 주민들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를 통장으로 위촉한 서구청 주민자치과 관계자는 "지난 2주간 자체적으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박씨로부터 '전화번호는 결코 없었다'라는 해명을 들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이상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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