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 지진,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병원 화재 등 수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은 대형 사고때 마다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분 일초의 촌각을 다투며 사고현장 최일선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소방관을 꿈꾸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문승현씨(29).

문 씨는 어렸을적부터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밖으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소방관 이였다.

어느날 하굣길에 우연히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을 목격한 문씨는 안절부절 못해 당황했다.

이내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주변을 감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신속히 현장에 투입됐다.

심폐소생술과 함께 쓰러진 환자를 돌보는 장면이 그의 머릿속에 자꾸 맴돌았다.

그 사건 이후 문씨의 진로선택엔 망설임이 없었다. 관련학과인 서영대학교 응급구조과에 진학해 소방관의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문씨가 소방관의 꿈을 더 확고히 굳힌 것은 방학마다 119안전센터의 현장실습을 통해서였다.

사고현장에 동행, 대원들과 함께 구급활동을 펼치면서 소방관에 대한 열망은 더 타오르기 시작했다.

문씨는 "이론으로만 환자처치 방법를 배웠던 터라 학교를 벗어나 실제 현장에 투입?던 응급현장 실습은 새로운 경험이였다"며 "가벼운 통증, 외상환자부터 교통사고, 언론으로만 접했던 촉각을 다투는 중증환자 등을 상대로 간단한 드레싱부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후 병원 까지 이송 시키면서 소방관의 보람과 자부심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씨는 2015년 졸업후 경력을 쌓기 위해 광주 한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했지만 소방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하루 빨리 꿈을 이루자는 생각에 9개월 만에 일을 그만두고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임용의 벽은 문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다.

부모님이 타지에 계신 탓에 광주에 혼자 살며 공부에 매진했지만 불합격의 쓴맛을 봤다. 지난해엔 최종 면접에서 아쉽게 떨어진 그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서울로 상경, 하루에 10시간이상 책상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가오는 4월 시험을 앞두고 그는 소방관의 꿈을 향해 그 어느때 보다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다.

문씨는 "주어진 상황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며 "수년간 소방관 하나만 보고 달려온 만큼 이번 시험은 후회없이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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