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일원에서 성묘객 실화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국립공원 지리산과 문화재인 천은사 소실이 우려되는 상황. 산불 진화에는 공무원, 산림청 특수 진화대, 소방대, 경찰, 지리산 국립공원 관리공단, 민간 의용소방대를 포함해 약 800여명의 인력, 그리고 많은 산림청 진화 헬기, 진화 차량이 동원됐다. 피해액은 물적 피해 기준으로 수천만원에 이르고 진화에 소요된 장비와 인건비, 임산물 손실까지 고려한다면 그 피해는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인간에 의한 산불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뤄놓은 생태계를 한 순간에 소진해 버린다. 이번 산불은 국립공원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았으나 지역 주민들의 송이 채취 지역에 피해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나마 국립공원과 천은사로의 산불 확산 방지는 연휴를 반납하고 진화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노고에서 비롯됐다.

산불이 발생하면 많은 산림당국 공무원들과 진화대는 접근이 어려운 산속으로 들어가 진화작업을 벌인다. 산불이 진화되면 소방대원들의 노고만 치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 산불 진화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이들이 많았다. 산림당국 공무원들과 진화대원, 목숨을 아끼지 않고 물을 뿌려준 산불진화 헬기 기장들이 바로 그들이다. 어찌보면 이들이 산불 진화의 숨은 영웅들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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