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크고 작은 산불과 들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화재가 지난해보다 24건이나 더 발생하자 전남도는 산불예방단을 꾸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 동안 장성과 해남·영암·영광 등에서 크고 작은 산불과 들불이 30여건 발생했다.

봄철 산불 예방 기간인 1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전남지역에서는 산불 20건, 들불 44건 등 모두 64건의 화재가 일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산불은 16건, 들불은 8건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산과 들에서 화재가 잇따르는 것은 건조한 날씨속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큰 화재로 번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 명절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12시 36분께 장흥군 장흥읍 금산리 인근 논에서 불이 나 약 1시간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제암산과 인접한 마을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군청 임차헬기 2대와 소방차 10대, 공무원과 소방대원 100여 명을 진화작업에 투입해 진화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30분께 광양시 광양읍 세풍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논에서 불이 났으며, 오전 11시 27분께는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달영마을 인근 논에서 불이 나 출동한 119에 의해 40분만에 꺼졌다. 또 오전 10시 50분께는 순천시 별량면 죽산리 인근 논두렁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에 의해 30분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전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논밭에서 잡초나 쓰레기 등을 태우다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소한 부주의가 화재의 원인이 되는 만큼 불씨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자신 소유의 논이나 임야라고 할지라도 화재를 일으키면 벌금이 부과된다"며 "산불예방단(가칭)을 꾸려 화재 예방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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