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후보자들의 과도한 홍보성 휴대전화 메시지가 지역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출마예상후보자들은 명절인사를 핑계로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는 문자와, 다양한 홍보성 글을 게제해 유권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뿌려댔다.

일부 출마후보는 링크를 통해 출마후보자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까지 첨부해 교묘히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이런 문자들은 유권자의 투표 지역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유포돼 개인정보 유출 등 사생활 침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19일 광주·전남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측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설명절 기간 지역민들에게 발송된 선거 홍보용 문자메시지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선관위측은 지난달부터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 인력을 보강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 설명절 기간 동안 수십건의 홍보성 문자 내용을 접수받아 선거법 위반 소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홍보용 문자 내용은 주로 출마후보자를 알리는 간단한 이력 소개부터 온라인을 통한 유튜브 동영상 등 다양하다.

동영상 경우 문자 내용에 온라인주소가 링크돼 발송되고, Web발신으로 대량으로 보내진다.

실제,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A씨(39)는 설 명절을 앞두고 친분이 전무한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으로부터 안부와 건강, 기원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받았다.

A씨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모르겠지만 형식적인 정치인 홍보 메시지를 받으니 짜증부터 난다"며 "문자엔 안부와 함께 유튜브로 연결되는 링크 주소가 게제돼 후보자의 동영상까지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는 유권자의 투표지역과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졌다.

남구 봉선동에 거주하는 B씨(40)는 "광주 광산구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가 지난 설명절 기간 홍보성 문자를 보냈다"며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집했는지 궁금해 수신된 문자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중"이었다고 말했다.

선거문자 폭탄에 유권자들의 스트레스는 갈수록 쌓이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현행 공직선거법엔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개인정보 습득에 별도의 규제책이 없다.

더욱이, 후보 등록 이전에 실시되는 정당 내 후보경선 경우 문자발송 횟수에 제한이 없고 규정도 전무해 유권자들은 지방선거가 끝날 때 까지 원치 않는 문자메시지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 지역민은 "선거때만 되면 짜증이 날 정도로 스팸 문자가 쏟아진다"며 "문자발송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고 알고 있는데, 그 많은 돈을 도대체 어디서 마련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설 명절 기간 동안 각 예비후보진영에서 선거용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냈다"며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집하는지 알 도리도 없고, 안다고 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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