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중소기업 대부분이 4차 산업혁명에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상당수였다니 씁쓸하다. 차세대 산업혁명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생존의 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을 터인데 답답하다.

한은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대응실태 및 역량 평가'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광주·전남 중기 199개 중 53.8%가 4차 산업혁명에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27%는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80%가 대응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응이 미흡한 이유로는 4차 산업 이해부족이 21%로 가장 많았다. '전문인력 및 인재부족' '과도한 규제 및 법적 인프라 유연성 부족' '시장의 불확실성' 순이었다. 4차 산업혁명을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래가 어둡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큰 영향을 받는다' 6.0%,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 62.3% 등으로 대답했다. 4차 산업혁명 대비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여건 등 여러 요인 탓에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지역사회, 국가도 도태될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경제계, 학계 등이 나서 우리지역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