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농인들의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광주지역 수화통역사 수가 턱없이 부족해 장애인들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화통역사 1명당 수백명의 청각장애인 통역을 담당하고, 성폭력 전문 상담 통역사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인력확충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5개 자치구 별로 운영됐던 수화통역센터는 농인들에게 좀 더 폭 넓은 서비스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지난 2014년 한국농아인협회 광주시협회로 통합됐다.

수화통역사들은 광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농인들의 일상 생활속에서 그들의 입과 귀 역할을 하고 있다.

비장애인 통역사는 일반인에게 농인들의 감정과 의견을 전달하고, 농인 통역사는 비장애인들에게 생소한 농인 특유의 관용적 표현을 비장애인 통역사에게 안내한다.

문제는 수화통역사의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청각장애인은 9,65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센터에 근무하는 통역사는 비장애인 13명, 농인 6명의 수화통역사가 활동하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일반인에게 전달하는 역할은 사실상 비장애인 통역사가 전담하고 있는 만큼 통역사 13명이 9,700여명의 청각장애인들(1명당 742명꼴)을 전담하고 있어 1명당 하루 평균 53건의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수화를 배운 수강생들까지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청각장애인들의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더구나 광주 수화통역센터에 근무하는 통역사들은 광주지역은 물론 담양, 화순전남대병원, 나주운전면허시험장 등 전남 지역에까지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수화통역사 대부분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청각장애들은 통역 대기시간이 길어져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의사전달이 일반인에 비해 떨어져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도 크지만 성폭력 전담 수화 인력 은 전무한 상태다.

청각장애인들은 듣고 말하는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탓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어렵고 설령 통역사의 입을 빌려 사실을 알려도 정확한 피해 정도를 알리는 과정은 다른 장애인들보다 훨씬 까다롭다.

이같은 상황에 오는 7월에 지방에서 최초로 열릴 전국 농아인대회에 맞춰 전문인력 충원과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전국적으로 수화 통역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타 도시와 비교했을때 광주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며 "수화통역센터에 배정된 예산이 작년에 비해 7,000만원이 늘고 통역사도 1명이 증원된 만큼 청각장애인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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