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광주·전남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되자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SNS에도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며 지진 발생 깊이는 9㎞로 확인됐다.

지진의 여파가 광주·전남지역까지 감지돼 SNS에서 지진 피해 사진이 연달아 게시되고, 일부 지역민들이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강의를 받고 있던 대학생 한정원씨(26·여)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중 책상이 심하게 흔들렸고, 몇몇 학생들은 책상 밑으로 머리를 숙였다"며 "순간 죽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몇몇 학생들은 지진 경보 문자를 받곤 수업 중 운동장으로 뛰어나가기도 했다.

갑작스런 지진 여파에 심하게 놀란 주민들도 많았다.

서구 화정2동에 거주하는 진하윤씨(37·여)는 "휴대전화에서 긴급재난 문자가 오더니 건물과 창문, 가전제품이 일순간 흔들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특히 여수·순천 등 광주·전남 곳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SNS를 통해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지진은 예고가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집에 있던 액자, 시계가 다 떨어졌다"는 등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일부 시·도민들은 지진 관련 문의 폭주로 일부지역에서 통신 장애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앙지와 277㎞ 떨어진 한빛원전에서는 지진값이 0.0045ｇ(중력가속도 단위)으로 관측됐다.

다행히 설계기준인 0.2ｇ에 미치지 않아 원전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원전 측은 설명했다.

        유형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