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원들의 추경안 처리 국회 본회의 불참 사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뒤늦게 사후 조치에 들어간 셈이다. 야당엔 추경안 처리 협조를 부탁해 놓고 정작 자신들은 집안단속 조차 하지 못하는 집권여당의 부끄러운 모습이 안타깝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24일 추경안 처리 국회 본회의 ‘의결 정족수 미달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또 불참한 소속 의원 26명에 대해 사유를 전수조사키로 했다. 이어 오늘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고위원회에서 구체적 대응 방안을 정하기로 했다. 거센 비난 여론에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과 다름 아니다.

의원들의 불참 사유는 언론을 통해 다 공개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또 다시 조사에 들어가겠다는 것은 ‘뒷북 조치’라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선 “당이 사실 관계를 다시 확인한다 해도 그리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할 정도이다. 이런 모습이 책임있는 여당의 자세인지 새삼 묻고 싶다.

추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느슨했던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자성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집권 이후의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더십 공백은 아닌 지 모를 일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그동안 수차례 도마위에 오른 터이다. 와중에 중차대한 시기 의원들 집단 외유 사태가 빚어졌다면 이는 복잡한 원인들이 뒤엉켜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차제에 이번 사태가 빚어진 원인을 철저히 분석,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