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울항공청 철새 대체습지 등 현지 정밀실사
설계시작·기반시설 패스트트랙 등 이르면 11월 착공




전남도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흑산공항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단독으로 사업에 뛰어든 금호컨소시엄이 공항 설계절차에 들어갔고, 국토부와 서울항공청이 최대 쟁점인 철새서식 대체습지 마련을 위한 현지 정밀실사를 벌이는 등 사업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김수곤 서울항공청장이 전날부터 이틀 간 신안 흑산공항 건설부지를 점검했다.
서울항공청장 등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정부부처 핵심관계자들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들은 공항부지 등을 정밀 실사하며 사업전반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공항건설의 최대 쟁점인 철새 대체서식지 마련을 위해 철새연구센터 의견을 청취하는 등 사업착공의 걸림돌 해결에 주력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철새 등 조류피해에 따른 대체서식지 마련대책이 미흡하다며 심의를 보류했다.

국방부도 해군 공공수역 관련협의가 미진하고 공항을 이용할 항공기들이 군항공기 항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이견을 노출했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업을 주도하는 국토부·서울항공청·신안군과 긴밀히 협력해 연내 사업착공에 뜻을 모았다”며 “조만간 이뤄질 국립공원위원회 위원 재위촉에 맞춰 재심의가 통과될 수 있도록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소통채널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부처, 전남도의 잰걸음에 맞춰 설계 등 공사추진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쟁입찰 요건을 갖추지 못해 3차례 유찰 이후 수의계약을 통해 단독으로 사업을 맡게 될 금호컨소시엄이 공항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서울항공청과 전남도는 8개월로 예상되는 기본·실시설계 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이르면 11월 중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도로 등 기반시설을 먼저 착공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이용해 당초 계획된 2020년 개항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환경부의 최종 허가절차가 남아있지만 금호컨소시엄의 내부설계를 시작으로 사실상 흑산공항 건설이 시작됐다”며 “패스트트랙 방식을 통한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섬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 2020년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흑산공항은 2020년까지 토지보상비와 공사비 등 국비 1,833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1,200ｍ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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