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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위 암자서 섬진강 내려보면 그 풍광에 반하리
2016년 12월 02일(금) 00:00


<구례 오산 사성암>

자라가 물 마시며 지리산과 마주하는 형상
원효·의상·도선·진각 고승 수도…사성암
‘추노’‘토지’ 등 드라마·영화 촬영지 유명


12월에 맞는 첫 번째 주말, 늦가을의 풍경을 뒤로 하고 겨울이 오고 있는데요. 낙엽은 다 떨어지고 귓가에 스치는 바람에도 옷깃을 여미고 고독과 쓸쓸함을 안고 마지막 잎새를 보러 다녀와야 할 것 같죠?
아름다운 남도 가볼만한 곳,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구례 오산 사성암으로 지금 출발합니다.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그리 높지 않은 산, 약 500여m인 오산입니다.
오산의 오는 자라의 오(鰲)자로, 자라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의 형상으로 지리산을 마주보는 자라모양의 형상을 한 산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확실한 기록은 아니지만 사성암은 백제때(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처음으로 건립한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본래 사성암은 오산에 있는 암자라고 해서 ‘오산암’이라 불렀다고 하는데요, 연기조사 이후 이 암자에서 원효, 의상, 도선, 진각 4명의 고승이 수도를 했다고 전해지면서 사성암이라고 불려지게 된거죠. 통일신라 말기에 도선국사 이래로 고려시대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례 오산 사성암은 절벽위의 암자로 섬진강이 멋지게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으로 유명한데요. 낮과 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한 이른 봄 새싹이 움터 올 때와 늦가을의 정취는 물안개가 흐르는 강의 풍광으로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죠.
오산 주변에는 기이하고 괴상하게 생긴 돌과 바위들이 많아서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하구요, 사성암의 주변에는 신선들이 베를 짠 흔적이 씨줄과 날줄로 바위에 그어져 있는 신선대와 굽이굽이 섬진강 자락을 타고 아름다운 낙조 풍경을 지켜볼 수 있는 낙조대 등 ‘오산 12대’가 있습니다.
동전들이 척척 달라붙는 소원바위도 곳곳에 널려있구요. 약 25m의 기암절벽의 암벽에는 약사여래불의 모습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약사여래불인데요. 사성암의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거리입니다.
드라마 ‘추노’ 아시죠? 드라마 ‘추노’ 촬영지이기도 하구요, 박경리 소설을 드라마했던 ‘토지’도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사성암이 있는 오산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진귀하고 아름다운데요, 한편으론 신비로운 산이죠. 특이한 모양의 암봉에 유혹을 당하게 되는데요. 이곳이 바로 오산의 사성암입니다.
섬진강 쪽으로 기다란 네개면을 끼고 있구요, 봉우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에 의지해 암자가 높이 솟아 의젓하게 서있습니다. 나지막한 산의 기암절벽에 매달리듯, 올라앉듯 세워져 있는 작은 암자인데요. 강원도 금강산 내금강에 세워진 관음도량 보덕암과 건축양식이 비슷합니다.
사성암 휴게소에서 암자까지는 약 5.4㎞의 거리이구요. 암자로 가는 길이 급경사로 휘어져 있습니다. 돌과 자갈길이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이곳에 일반차량은 통행이 제한되어 있는데요. 암자에서 운영하는 차량을 이용하면 편안히 사성암의 입구까지 접근할 수가 있습니다.
사성암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200m 지점에 오산의 정상이 자리하고 있구요, 바라보이는 겹겹의 산줄기 물결은 환상적인 한 폭의 산수화입니다. 사성암 좌측으로 돌아 오르는 오솔길을 따라서 약 15~20분 남짓 걸립니다.
오산의 정상에서 섬진강의 건너편으로 지리산을 바라보면 신기하게도 지리산의 4개의 영봉인 종석대, 노고단, 왕시루봉, 반야봉이 오산을 병풍처럼 멀리서 둘러치고 서있는데요, 그 광경이 신비스롭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오산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구요,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찾아가는 길>
광주에서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을 따라 곡성IC를 들어와 섬진강 자락을 따라 달리는데요, 곡성역을 지나 굽이 굽이 섬진강 강둑길을 따라 달리는 길은 너무 환상적입니다. 구례구역을 지나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 7번지입니다. 광주에서 출발해 오산까지는 한시간 정도 드라이브를 즐기며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함께 둘러볼 곳>
◇구례 5일장
구례 5일장은 3일과 8일장으로 옛부터 화개장터와 함께 영ㆍ호남 장꾼과 손님들이 만나는 대표적인 시골장입니다. 구례는 3도 5군이 만나는 교통요충지인 만큼 이곳 5일장에는 지금도 경남 하동, 곡성, 남원, 순천 등에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만큼 장터도 활기를 띠었었죠.
구례장을 무엇보다 유명하게 한 것은 산나물과 약재시장입니다. 봄이면 지리산 자락에서 캔 각종 산나물과 들나물이 구례장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죠. 두릅, 고사리, 쑥, 취나물, 돌나물, 엄개나물, 도라지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구요. 이 나물들은 ‘명산’ 지리산과 천혜의 자원인 섬진강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약재시장은 사시사철 성시를 이루고 있죠. 수구레선지국밥, 할머니 팥죽집, 짜장면, 꽈베기, 튀김까지 시장에 가면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코스로 행복한 구례여행입니다.

◇지리산 온천
구례여행 중 요맘때 온천을 빼놓을 수 없죠? 지리산 온천은 산동면 좌사리 관산리 일대 55만평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의 온천랜드로 지하 700m에서 7,000톤의 온수를 뽑아 올려 3,000명이 동시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화학약품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100% 순수 천연온천수로 저온에 6개월 이상 보관해도 수질의 변화가 없는 온천수라고 해요. 게르마늄과 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유황천으로 예부터 피부병과 신경통, 관절염과 당뇨병 부인병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죠.
지리산 온천랜드에는 노천온천 테마파크와 찜질방, 대온천장 및 각종 편의시설과, 노천온천 테마파크에서는 기암 괴석 사이로 떨어지는 폭 100m, 높이 8~10m 폭포의 장관을 보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먹을거리>
구례는 섬진강을 따라 제첩이 유명합니다. 제첩의 뿌연 국물에 부추를 넣고 청량고추를 약간 넣으면 그맛이 더한데요. 그래서 해장에 좋기로 알려져 있죠. 또, 제첩 회무침은 참기름을 살짝 둘러 뜨끈한 밥에 비벼먹으면 입 안으로 섬진강의 달근한 맛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