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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정신, 대화합 에너지로 승화시키자”
2016년 05월 19일(목) 00:00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님 행진곡’ 합창
4년만에 5월가족 참석…박 대통령은 불참
야, ‘제창불가’ 비판…광주시의회 침묵시위


18일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36주년 기념식은 참석자 대부분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하 ‘님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월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끝을 맺었다.
정부가 제창불허 방침을 고수했지만, 참석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기념식 진행자의 “기념공연 합창” 순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결같이 자리에 모두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목청 높여 노랠 불렀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식에 3년째 불참했고,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자릴 채웠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지도부는 이번 기념식에 총집결하다시피 했으며,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님을~’ 합창논란을 빚은 박승춘 보훈처장은 유족들의 반발로 기념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쫓겨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5·18정신으로 국민화합 꽃피우자’라는 주제로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경찰 추산 정부 주요 인사와 5·18 희생자 유족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기념사에서 “사회 각계각층이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소통과 공유, 화해와 협력을 통해 우리 모두의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 가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해 하나가 됐던 5·18정신을 대화합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뤄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을 앞두고 논란을 빚었던 ‘님을~’은 기념식을 주관한 국가보훈처의 결정대로 광주시립합창단과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이 합창하고 노래를 부르기 원하는 참석자들은 따라 불렀다.
기념식장 앞줄에 앉은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선인,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당선인 등은 태극기를 흔들며 ‘님을~’을 목놓아 불렀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도 일어서서 노래를 불렀다.
특히,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경우 주먹을 흔들며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렀다. 황 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노래를 따라 부르지는 않고 묵묵히 서 있었다.
이번 기념식엔 지난 2년 동안 기념식에 불참했던 5·18부상자회를 비롯한 3개 5·18단체가 참석해 예년과는 달리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던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씨 유족들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장에서 ‘님을~’ 합창방식을 유지하기로 해 논란을 빚었던 박승춘 보훈처장은 5·18 유족들의 저지로 기념식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보훈처가 주관하는 기념식에 보훈처장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박 처장은 “기념곡 지정과 제창문제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많은 국민의 찬반이 있기에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며 아직 제창방식으로 되돌릴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5·18민주묘지와 기념식장 입구에선 일부 5·18단체와 유족들은 ‘님을~’의 5·18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광주시의원 20여명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님을~’의 제창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펼쳤다. 시의원들은 민주묘지 입구에서 ‘’님을~’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자 상징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제창불허에 대한 항의와 기념곡 지정을 재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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