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업체, 분양광고비 못받아 경영난
사업권 양도양수과정서 업체간 떠넘기기
문제 해결 위한 ‘3자대면’ 요구도 거절




광주지역 건설업체 신축아파트 분양 광고업무를 맡아하던 중소 광고대행 업체가 밀린 미수금을 받지 못해 도산위기에 처해 논란이다.
23일 문제를 제기한 A광고대행사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구 동림동에 234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섰고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분양이 진행중이다. A광고대행사는 아파트의 분양이 이뤄지기에 앞서 지난해 8월 28일께 애초 원 시행·시공사인 B사와 분양광고와 관련해 3억2,7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업무를 진행했다.
문제가 촉발된 것은 시공을 맡았던 B사가 경영이 어려워져 더 이상 사업을 운영하기 힘들어지자 지난해 11월 C사에게 아파트 분양에 관련된 사업권 일체를 넘기면서다.
B사는 사업권 양도·양수 과정에서 C사에 토지·분양사업권과 함께 광고사업비까지 모두 인수과정에서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A광고대행사는 새로 바뀐 C사가 전 업체와의 진행했던 광고업무 대행을 요청했지만 기존계약보다 수익단가가 크게 떨어져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집행된 광고사업 비용 1억 7,000만원을 C사에 정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C사가 “자신들은 대금 지급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밀린 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처음 사업을 진행해온 B사는 “구두계약으로 광고대행비 전액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C사와 약속했다”는 입장인 반면 C사는 “광고비는 애초 인수과정에서 포함시키지 않아 원 계약에 관한 책임이 없으며 광고사업을 계속해 왔던 B사에 책임이 있다”며 B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 간 책임 떠넘기기가 길어져 대금 지급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A회사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수억대의 피해로 인해 회사 존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A광고대행사 대표는 “아파트 사업권이 인수 된 뒤 이뤄진 면담에서 이들은 광고부분도 인수 받았으니 잘해보자 는 말을 했지만 정작 비용정산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부터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이게 시공사 갑질 횡포가 아니면 무엇이겠냐”며 하소연했다.
그는 또 “문제해결을 위해 각 회사에 3자대면 할 것을 요구했지만 B회사 측에서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 시공업체 였던 B회사는 아파트 분양사업권이 C회사에 인수됐을 당시 구두로 토지비 설계비 분양광고료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비용 지급은 C회사에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B사 관계자는 “처음 분양사업권을 넘길 때 미 집행된 비용 일체를 C사가 책임지기로 했다”며 “하지만 C사는 이러저런 이유를 들어 말을 바꾸는 바람에 문제가 커진 상황이다”고 밝혔다.
C사 관계자는 “당초 사업권을 이전받았을 때 A광고대행사에 그동안 광고업무를 맡았으니 앞으로도 해달라고 권했지만 결국 거절했고 돈도 B회사에게 받겠다고 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지금에 와서 전혀 다른 내용을 주장하고 있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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