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지하+노면+반지하’ 공법
광주시, 사업비 절감 고육책
9월까지 국토부와 변경협의
의회-시민단체 의견 미반영
공법 혼재 논란 불가피할 듯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광주 도시철도2호선 건설방식이 ‘지하+노면+반지하’가 결합된 소위 ‘광주형 모델’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비 절감을 위한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윤장현 시장이 의견을 묻기로 한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안이 반영되지 않는데다 여러 공법이 섞인 전례없는 건설방식이어서 논란이 적잖을 전망이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윤장현 시장이 다음주 중 기자회견을 갖고 도시철도2호선 건설방식 등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시는 최종안으로 2013년 결정된 기존안(지하+노면) 중 일부구간을 반지하로 변경하는 ‘원안 중심형’을 확정한 상태다.
이 안은 2호선 전체 41.9㎞ 구간 가운데 32.4㎞는 원안(지하 28.2㎞+노면 4.2㎞)대로 짓고, 나머지 9.5㎞ 구간은 지하천장형으로 건설하는 방식이다. 깊이 4.3m의 지하구간과 노면, 지하 천장형을 혼용한 이른바 ‘광주형 모델’로 불린다. 덮개가 없는 반지하가 아닌 상층의 슬래브만 밖으로 나오는 지하 천장형이라는 게 특징이다.
광주시가 ‘원안중심형’을 확정한 것은 사업비 절감 때문으로, 기존방식에 비해 ㎞당 140억~150억원이 절감돼 총사업비는 2조2,000억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기준 사업비(2조70억)보다 9.7% 늘어나 10% 이상 초과시 받아야 하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도 피할 수 있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는 윤 시장의 2호선 최종안 발표 이후 9월까지 국토교통부와 기본계획 변경, 총사업비 협의를 끝내고 실시설계 계획에 들어갈 예정이다.
2호선 착공은 1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시설계 이후 곧바로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윤 시장이 약속한 임기내(2018년 6월) 착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시민단체 관계자 등에게 이같은 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최종안은 원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정안이어서 “10년 넘도록 지상고가에서 저심도로, 다시 지하형으로 우왕좌왕해온 2호선 건설방식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원안을 요구하는 시의회와 전면 재검토나 트램 등을 강조한 시민단체와도 의견을 달리 하는 것이어서 합의도출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시는 민선 5기 확정된 ‘저심도 경전철 방식’이 총사업비 증가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공법 등 5개안을 두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시가 제시한 5개안은 ▲원안(지하) 중심형 ▲지하+노면 조합형 ▲노면전차(트램)형 ▲모노레일 중심형▲원안 고수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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