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전국역도동호인대회 출전 아이슬란드 출신 시까




“무게도 더 늘리고 싶고, 더욱 강해지고 싶어요.”
지난 5~6일 보성다목적트레이닝장에서 열린 제14회 역도동호인대회 여자부 +65㎏급에 출전한 시까(28·Sigridur Lilja Skuladothv)는 “한국이 좋고 역도도 너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중석을 줄곧 지키며 다른 참가자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도 하며 줄곧 미소를 감추지 못했던 시까는 이번이 첫 역도대회 출전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시까는 크로스핏을 취미로 시작했고, 수원 크로스핏핫플레이스에서 역도모임을 알게 돼 바벨을 들었다.
시까는 “아직은 초보라서 바벨을 들었을 때 바가 내 얼굴위로 떨어지면 어쩌나, 뒤로 넘어가면 어쩌나 두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면서도 “그래도 대회에 출전해서 내가 목표로 하는 무게를 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고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로 기록된 시까는 아이슬란드 출신이며 현재 성균관대 엔지니어링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태권도다. 어렸을 때부터 고국에서 태권도를 배웠던 시까는 지난 2011년 태권도의 종주국 한국을 방문했다. 일명 ‘태권도 여행’이었는데 시까는 한국의 매력에 반했고, 지난 8월 성균관대 교환학생으로 입국, 본격적인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크로스핏을 시작한지는 2년째다.
시까는 “아이슬란드에서 크로스핏 여성 랭킹이 매우 높다. 또 아이슬란드 여성들이 매우 강하다”면서 “운동도 좋아하고 더욱 강한 여성이 되고싶다는 생각에 태권도를 배웠고, 또 크로스핏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거주 5개월여밖에 안됐지만 일상생활에서 한국어는 알아듣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비결은 한국드라마다.
시까는 “한국드라마와 한국음악이 너무 좋다”며 “시크릿가든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한국드라마도 자주 보게 됐다. 또 예능에서는 1박2일을 너무 좋아한다. 진짜 재밌다”고 한국드라마 예찬론을 펼쳤다.
한국 가수 중에서는 아이돌그룹 ‘빅뱅’을 가장 좋아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녀는 “이번 대회 목표는 인상 52㎏, 용상 67㎏인데 앞으로 조금씩 실력을 쌓아 무게를 더 늘리고 싶다”며 “조금씩 무게를 늘려가며 이루는 성취감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시까는 이번 대회에서 인상 50㎏, 용상 68㎏, 합계 118㎏를 기록했다.

        최진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