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오늘 비공개 2차 드래프트
KIA ‘유망주 투수’ 영입 전략


“2년 전엔 즉시전력감이 필요했지만 올해는 유망주를 뽑을 계획입니다.”
27일 열리는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유망주’가 될 전망이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별 보호선수 40명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타 구단에서 영입하는 시스템이다. KBO가 지난 2011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의 ‘룰 5 드래프트’를 기본 골격으로 한 2차 드래프트를 시행, 올해 3번째 실시된다.
KIA는 드래프트 시행 첫해 이두환, 백세웅(이상 내야수), 이경록(외야수)를, 두 번째였던 2013년은 김민우(내야수), 김상현, 김준(이상 투수)을 데려왔다.
KIA는 2년 전 드래프트 당시 즉시전력감을 원했다. 내야수 김민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민우를 선택한 덕도 톡톡히 봤다. 김민우는 2014년엔 87경기를 뛰며 타율 0.251을 기록했고, 올해도 90경기를 소화하며 70안타 6홈런(타율 0.260)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세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의 전략은 즉시 전력감이 아닌 유망주다.
KIA 관계자는 26일 “2년 전에는 전력이 너무 부족했고 당장 게임에서 역할을 해줄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팀이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 앞으로 KIA의 주력선수로 키워낼 수 있는 유망주를 선택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지션에 집중하다보면 제대로 된 선수를 뽑을 수 없어 내일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1라운드에서는 투수를 뽑고 다음 순번에서 야수를 뽑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KBO에 제출한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대해서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팀에 필요한 선수, 타 팀이 원하는 선수를 묶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명단 짜기는 정말 힘들었다”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2차 드래프트의 대표적인 사례는 NC 다이노스의 이재학이다.
2011년 11월 처음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는 2라운드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재학을 지명했다. 그리고 이재학은 2013년 NC의 창단 첫 승을 안기는 등 토종 선발 투수로 자리 매김했다. “40인 외 선수 중 1군에서 활약할 선수가 있겠는가”라고 2차 드래프트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던 이들의 생각을 바꿔놓은 사례다.
2차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은 3라운드까지 선수를 뽑을 수 있다.
각 구단은 1라운드에서 낙점한 선수의 전 구단에 3억 원, 2라운드 2억 원, 3라운드 1억 원 순으로 보상한다. 크게 부담되지 않은 금액으로 모험을 걸 기회다.
40인 보호 선수 명단 밖에는 아직 꽃피우지 못한 유망주, 설 자리를 잃어가는 베테랑 등이 있다.
단기적 혹은 장기적 관점으로 전력 보강을 노릴 수 있다.
단, 앞선 두 차례 2차 드래프트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난 후 열린 것과는 달리 이번 2차 드래프트는 FA 우선협상 기간에 실시한다.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FA 선수를 고려하다 보니, 2차 드래프트와 FA 우선협상 기간이 겹쳤다.
흙 속의 진주를 찾는 작업, 2차 드래프트는 서울에서 비공개로 열리며 KIA는 오현표 운영실장과 정회열 퓨처스 감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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