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화백 희수 기념 ‘소나무 드로잉’전
내일부터 갤러리D…현장사생 진수 선봬


무등산, 동백꽃, 소나무 등 사실주의에 기반을 두고 한국적 풍경과 정물을 그려온 김준호 화백이 수십년간 찾아 헤매며 그려왔던 소나무 드로잉 작품을 희수 기념전으로 선보인다.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동구 중앙로 소재 갤러리D에서 17번째 개인전 ‘김준호 소나무 드로잉’전을 여는 화백은 “올해 희수(77세)를 맞아 내 모든 것을 내 보이는 고백이자, 화가로 살아오도록 뒷바라지해 준 모든 이들에게 드리는 헌사로 평생 발로 찾아 헤맨 소나무 드로잉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작가에게 소나무는 자신의 분신이자 자신의 심경을 이해해주는 말없는 친구이기도 하다.
콘테연필만으로 그린 소나무 40여점은 제각각 다른 형상으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통한 묵직한 감동을 전달한다.
소나무들은 600년이 넘는 노송에서부터 30~40년생 소나무 숲까지 다양하다. 영암 덕진의 ‘곰솔’, 하동 평사리와 태안반도 안면도의 ‘부부송’, 무등산 화암부락 ‘한솔’, 식영정 ‘노송’ 등 소나무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평소 현장에서 발로 뛰며 그림을 그려온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강렬하게 묘사된 소나무를 통해 현장사생의 진수를 보여준다.
작가의 오랜 지인이자 지역 문화전문지 문화통의 지형원 대표는 “김준호 선생의 화실 아래층에서 오랫동안 소나무 작업을 지켜보는 행운과 안복을 누렸다”며 “강건하시고 좋은 그림 그리시기를 기원한다”고 희수를 맞는 작가의 전시에 축하를 전했다.
작가는 나주 출신으로 광주사범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했으며 광주보건대학교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국내 예술가 모임 중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모임인 광주 일요화가회에서 지도 교수를 역임했다. 광주와 서울 등에서 총 16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목우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작가는 이번 ‘소나무 드로잉’전에 이어 오는 12월 2일부터 8일까지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근작 시리즈 ‘동백이야기’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 오픈은 19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프리 오픈. 문의 062-222-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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