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앞둔 내달 2∼6일 100회 예정
시, 재고 요청·광산구 ‘즉각 취소’ 성명

주한 미군 공군사령부 등이 소음피해 소송이 진행 중인 광주 군 공항에서 다시 훈련을 추진키로 하자 해당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지난 23일 미 7공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한반도 전시 지속 작전 훈련(PenORE) 사전회의에서 광주 훈련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광주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이해하지만 지난 14일 군 공항 소음피해 보상 범위를 축소한 대법원 판결로 주민들이 격앙돼 있고 대입 수능(11월 12일)이 얼마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광주 훈련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미 공군 측에 전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새벽 훈련이 포함된 24시간 연속 훈련으로 계획돼 소음피해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광주 훈련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해 군 측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구도 이날 성명을 내고 훈련 계획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광산구는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100여 차례 이·착륙 훈련이 예정된 F-15 전투기는 광주 군 공항에서 기존에 훈련하던 F-5 전투기보다 엔진 추진력이 3배 정도 높고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훈련도 18회나 포함돼 있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전시작전 훈련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우선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며 군 공항 소음피해 주민 보상, ‘군 공항 소음법’의 조속한 제정, 광주 군 공항 이전 등을 국방부에 요구했다.
‘광주공항 소음피해소송 광산구주민대책위원회’와 ‘광주전남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도 성명을 내고 “100회 훈련으로 전투기 소음피해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훈련 계획 취소를 촉구했다.
대책위 등은 이날 오전부터 광주 제1전투비행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한편 29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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