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약사 등록만 하고 실제 근무 안해
지역 영세업체 200여개 난립 부작용 속출

광주지역 일부 의약품도매업체들이 관리약사 없이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를 비롯한 각종 약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하는 식약처와 자치구는 지금까지 단 한건도 적발하지 못하는 등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다.
13일 광주지역 의약품도매업체에 따르면 일부업체들이 의약품의 품질관리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상시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관리약사 근무규칙을 위반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바닥에 의약품을 방치·보관하거나 유통기관이 지난 의약품 보관, 약품 설치 칸막이 기준 미달 등 약품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의약품 유통관리 기준(KGSP) 62조에는 보관장소는 충분한 면적(최소면적 165㎡)과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의약품은 직접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약품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자동 온도기록장치가 부착된 냉동ㆍ냉장설비 등을 따로 갖춰야 하며, 의약품 유통시에는 입고ㆍ보관ㆍ출고 및 운송 업무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 담당책임자를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역에만 200여개 의약품도매업체가 난립하다 보니 영세한 업체의 경우에는 보관·출고·운송까지 한 직원이 도맡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허가시 관리약사 등록만 할 뿐 실제 근무지에서 약사가 근무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확인도장을 받기 위해 3일에 한번 혹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약사를 부르는 등 편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업체들의 잘못된 약품 유통 관리로 인해 마약류 등 약품들의 이동경로가 불투명해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약처와 일선 자치구는 일부 의약품도매업체들의 이런 행태를 단 한건도 적발하지 못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최근 영세업체들의 난립으로 약사를 고용할 수 없는 업체들이 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규모가 큰 대형업체에 위탁하고 있는데 문제의 소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단속도 내부 고발이나 혹은 관계기관의 적발 유무에 따라 진행하고 있을 뿐 별도의 활동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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