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
보전관리종합계획 수립 연내 완료

구례군이 국가중요농업유산 ‘구례 산수유농업’의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구례군은 농업유산의 글로벌 자원화를 위해 산수유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산동면 산수유군락지에서 이뤄지는 구례 산수유농업은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지역적으로 특화돼 있다.
산동면은 경작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리산 산간지역으로 주민들이 약 1,000여 년 전부터 생계유지를 위해 마을 어귀, 개울가, 비탈밭 등 유휴지를 활용, 산수유나무를 재배한 것이 마을과 면으로 확대돼 대규모 산수유농업이 유래됐다.
산수유나무에서 수확한 열매가 고급 한약재로 팔려나가면서 가난한 산촌 주민들의 주 수입원이 되면서 지역에서는 산수유나무를 ‘대학나무’로도 불렀다.
구례산수유농업은 산수유 군락지와 돌담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 곤충류, 조류, 초본류 등으로 생태계 다양성을 형성하고 전통 시비법, 수확 및 씨 제거 과정에서 마을 단위 협업전통을 이뤄내 왔다.
특히 산간지역의 불리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고 마을단위 협업 시스템을 통해 자연 지형과 기후에 적응하며 이뤄온 지역의 유산으로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농업활동을 통한 우수한 경관과 생태·문화적 가치 등을 주목받아 지난 2014년 6월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구례군은 최근 산동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군의원, 노인회장, 이장단, 산동농협 관계자와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중요농업유산 구례 산수유농업 보전관리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구례군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후 3년간 추진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다원적 자원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산수유농업 분포현황 및 자원 특성조사를 통한 보전관리 종합계획 수립을 연내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업유산의 홍보 및 주민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농업유산의 글로벌 자원화를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목표로 세웠다.
군 관계자는 “향후 지역 내 산수유농업 주민전문가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주민보존협의회를 구성, 보전관리 방향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보전관리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 방식은 귀한 농업문화라는 공감대 형성을 통한 지역 내 자율적인 문화운동의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제주도 밭 돌담, 청산도 구들장논,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밭 등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구례= 육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