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5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 용역 착수
해묵은 과제 ‘활주로 확장’ 등 역량 결집 절실





정부가 지방공항 확충 여부 등을 따지기 위한 수요조사에 착수하면서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을 정부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전남도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해묵은 숙제인 공항 활주로 확장과 출입국 관리소 설치 등 시설보강을 비롯, 광주공항과의 통합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특히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전북권 공항 건설이 강하게 대두되는 상황이어서 호남권 대표공항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해지고 있다.
2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변화된 국내·외 공항개발 여건과 항공수요 등을 분석하기 위해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여기에는 현행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의 분석 및 평가, 국내 공항개발 여건 분석 및 전망, 항공수요 전망,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국토계획 평가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권역·위계별 항공시장 변화 분석과 국가 전체 또는 권역별·공항별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 수요(여객·화물수요, 항공기 운항횟수) 등을 예측하게 된다.
사실상 미래 항공수요 등을 전망해 지방공항 확충과 공항별 중장기 개발계획 방안을 확정하는 수순이다.
이에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개항한 무안공항의 위상을 찾기 위한 활성화 방안을 정부 종합계획에 반드시 반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활주로 확장은 우선 해결과제로 꼽힌다.
무안공항에는 현재 길이 2,800m, 폭 45m 규모의 활주로와 9만1,000㎡ 크기의 계류장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모로는 화물 주력 기종인 보잉747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실제 짧은 활주로 탓에 안전사고 방지 등을 이유로 400t이 넘는 항공기의 운항이 제한돼 미주노선 화물기(총중량 500t 안팎) 등 항공물류 유치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네 차례의 F1 대회 기간 장거리 노선 항공기들이 항공유의 무게 때문에 무안공항에 들어오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당초 기대했던 기상 이변 시 인천, 제주 등 국제노선을 대체할 공항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활주로는 3,200m, 계류장은 14만6,000㎡로 확장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고, 개항 이듬해인 2008년부터 수차례 시설 확장을 건의했으나 보상비 46억원을 뺀 필요사업비 350억원은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출장소 설치도 필요한 상황이다.
무안공항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없어 법무부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출장 업무를 보는 탓에 비행기 시간 변경 등 돌발상황이 벌어지면 출입국 심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전남도의회는 24일 290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활주로 확장 등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을 반영할 것으로 촉구하는 건의안을 의결, 청와대와 국회, 국토부 장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무안공항을 통한 입·출국자는 지난해 13만3,000명으로 개항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9월말 현재 11만7,8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773명에 비해 7,000명 가량 늘어나는 등 항공수요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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