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제치고 침몰직전 인명구조 나서
마을회관 무료임대·자원봉사 손길도
정 총리, 감사 표명…지속 협력 당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직후 생존자 구조에 앞장서고 실종자 가족 지원에 적극 나선 진도군민들의 나눔실천이 대형참사 수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고 당일에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든 실내체육관에서 구호물자를 준비하며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
사고당시 가장 먼저 생존자들을 뭍으로 끌어올린 구조자들은 진도의 어민들이었다. 당시 미역 채취 등 생업을 뒤로 하고 침몰직전의 세월호에서 생존자들을 구했다.
정순배 조도면 이장단장은 지난 16일 오전 9시 20분께 사고소식을 접하고 바로 이장들에게 구조문자를 보냈다. 문자전송 이후 10여분이 못돼 50여척의 어선들은 팽목항과 서망항에서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정 단장은 “사고가 발생한 시간이 조업 중이거나 조업을 마친 시간이어서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었다”며 “좀더 빨리 가서 생존자들을 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내 자식 또래의 아이들이 이번 사고로 실종됐습니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인데 세월호와 관련된 사람들을 도와야 맘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21일 진도실내체육관에 부스를 마련한 진도청년회의소 박용환 회장(41)은 사고 당일부터 엿새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실종자들의 생사확인을 위해 안산 등지에서 맨몸으로 내려온 이들에게 필요한 구호물자를 준비했다. 진도청년회의소는 전체 회원들이 조를 나눠 부스를 지키고 체육관을 수시로 돌며 편의시설 등을 살펴보고 있다.
박 회장은 “팽목항과 체육관 인근 50여개의 마을회관을 무상으로 실종자 가족 등 관련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진도 관내 유관기관과 군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담요, 물 등 구호물자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바르게살기운동, 새마을협의회 등 진도군 유관단체들은 사고현장의 자원봉사자 및 단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는 이날 현재까지 244개 단체 5,032명이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진도군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사고소식을 접하자마자 생업을 접고 사고해역으로 달려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도 어민들과 주민들의 헌신적 노력이 구조작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은 진도군민의 노력과 봉사에 대해 정부가 실질적인 보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며 “앞으로도 사고수습 활동을 적극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