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피해로 우전·곡우 생산 차질 불가피

국내 최대 녹차생산지인 보성에서 겨울 한파로 인한 피해현상이 관내 녹차밭 전체에서 전방위적으로 확인되는 등 재배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한파가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우전이나 곡우, 세작 등 절기에 맞춘 채취시기별 고급녹차 생산이 거의 불가능해지는 등 수확지연과 생산량 감소 등 재배농가와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전남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와 보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 보성군 관내 21곳의 녹차재배농가에 대한 차나무 동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차밭에서 저온현상에 의한 피해가 확인됐다.
동해는 녹차 뿌리의 수분 흡수능력이 떨어져 잎과 가지가 푸르게 말라죽는 청고현상과 잎이 붉게 말라죽는 적고현상 등으로 보성지역 차 재배면적 958.1ha 중 약 670ha(70%)에서 피해현상이 광범위하게 조사됐다.
청고 현상이 나타난 차나무는 상부에서부터 하부까지 살아있는 잎이 하나도 없을 정도이며 적고 현상은 기온이 올라가고 비가 오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나무의 동해가 확인되면서 올해산 녹차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특히 3월말에서 4월초에 딴 첫 잎으로 만드는 우전, 곡우, 세작 등 고급 첫물차는 사실상 제 시기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농기원은 보고 있다.
보성군 등은 볏짚이나 건초 등으로 토양수분 증발을 방지하고 방풍벽을 차나무보다 높게 설치하도록 하는 등 피해 차밭에 대한 관리요령을 교육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처럼 한파로 녹차생산량이 줄어들고 첫물차 생산이 늦어지면서 차 생산 전체 시기도 지연되는 등 한파 피애액은 10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성군은 추정하고 있다.
농기원과 보성군은 이에따라 차나무 피해가 농어업 재해대책법에 따른 국가나 지자체 보조 지원대상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정확한 피해조사와 복구지원에 필요한 세부사항 규정 마련을 정부에 건의했다.
농기원 관계자는 “계속된 한파로 차나무 피해도 관내 모든 녹차재배농가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차는 채취시기에 따라 소득차이가 커 농가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성= 양승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